"여, 우진. 어때, 진전은 있어?" "…말이 되는 소릴 하세요." 말소리 하나 없어도 시끄러운 병원 복도에 두 사람의 목소리가 울린다.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기척이 이미 두 사람의 목소리를 압도하고 있었으나 우진은 태연하게 목소리를 높여오는 소라에게 숨을 죽여 대답하는 것이었다. 우진의 표정은 미묘하게 일그러져 있었다. 소라는 그것이 자신의 말에...
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계절보다 느렸다. 그는 저 자신에 초자연적인 것들을 잔뜩 담아두고도 신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들을 잘 믿지 않는 사람, 아니 차차웅이었지만, 계절이 떨어져 가는 것을 보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. 그것은 그가 그녀와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는 증거임은 물론, 둘 사이를 갈라놓는 유일한 운명이었다. 그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. ...
나는 비 오는 날이 싫었다.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, 물이 싫었다. 이것이 평범하지 못한 호불호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지만, 그 '알고 있음'이 기어코 내 취향을 뜯어고칠 일은 평생 없을 것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었다. 이것을 취향이라 명명하는 것 역시 평범한 일은 아니었으나,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도 이내 수긍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. 나는 평범한 사람...
"형님!" 익숙한 목소리에 그는 몸을 돌려 뒤를 바라봤다. 허둥대며 다가오는 그 모습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만큼이나 익숙해서, 그는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은 채 물끄러미 마루의 행동을 지켜보았다. 짧은 거리를 뛰어온 마루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평소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. "여기 계셨어요? 한참 찾아다녔다고요." "…꽤 눈에 띄는 곳에 ...
조용한 대기실의 공기를 울리는 것은 기껏해야 시계의 초침 소리 정도였다. 그녀 홀로 남은 대기실엔 체온마저 낮출 것처럼 찬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. 치장을 돕던 사람들이 나간 후 한참 동안 멍하니 거울을 응시하고 있었던 그녀는, 문득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. 시곗바늘은 초대장에 적혀있었던 그 시각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. 그녀는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....
연이내, 그녀가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한 것은 한순간의 일이었다. 제 인생을 책임질 일생일대의 결단을 한순간으로 표현하다니 다소 과장 섞인 표현일지 모르지만, 그녀는 그 순간을 그리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. 그녀에게 있어서 피아노는 일상과 같은 것이었으며, 직업이 일상이라는 점은 그녀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장점에 해당했다...
이내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혈액형 : O형 생일 : 호적상 9월 21일 별자리 : 처녀자리 나이 : 호적상 29세 신체적 고려 사항 162cm 50kg. 붉은색 숏웨이브 (정면) 왼쪽 앞머리에 회색 브릿지 두줄. 눈꼬리가 약간 올라간 고양이 같은 눈매에 진노란색(개나리색) 눈(황안/금안). 작은 체구에 차차웅인 걸 감안하더라도 ...
연이내 (호적상) 29살 / O형 / (호적상) 9월 21일생 / 키 162 / 몸무게 50 #차차웅, 연상, 동안, 신출귀몰, 과묵, 솔직, 비폭력, 대학원생, 나름 근딜 고유능력: 1. 결계-투명한 방어막을 유동적으로 이용해 원거리 공격을 하거나 벽, 큐브를 생성해 적을 가둠. 기억이나 힘 같은 것도 가둘 수 있음. 인이 새겨진 결계를 전투에 활용하기도...
@cb_spectru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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